여름철 건강팁 수분 보충의 중요성
여름철은 기온이 높아지면서 체온 조절을 위해 땀 분비가 증가합니다. 이 과정에서 몸속 수분과 전해질이 함께 빠져나가고 체내 수분 균형이 깨지기 쉬워집니다. 이러한 탈수 상태가 지속되면 신체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고 심할 경우 어지러움, 구토, 근육경련 심지어 실신이나 쇼크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는 탈수 증상에 더 취약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루 평균 권장 수분 섭취량은 약 1.5~2리터로 알려져 있지만 여름에는 더 많은 양을 필요로 합니다. 실내에만 있더라도 에어컨 바람 등으로 인해 체내 수분이 빠르게 손실될 수 있기 때문에 활동량과 날씨를 고려해 그 이상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운동을 하거나 외부 활동을 하는 날에는 물뿐 아니라 전해질을 함께 공급해 주는 이온음료나 소금 간이 살짝 들어간 음료도 도움이 됩니다. 수분을 섭취할 때는 커피, 차, 에너지음료처럼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들은 이뇨 작용을 촉진하여 오히려 수분 손실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수분 함량이 풍부한 음식들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수박, 멜론, 참외 같은 여름 과일이나 오이, 셀러리, 상추 등 수분 함량이 높은 채소를 자주 섭취하면 자연스럽게 수분 보충이 가능합니다. 또한 수분 섭취는 "갈증을 느꼈을 때"가 아니라 "갈증을 느끼기 전에" 미리미리 마시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갈증은 이미 어느 정도 탈수가 진행된 후에 나타나는 신호이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30~60분 간격으로 조금씩 물을 마셔주는 것이 좋습니다. 사무실이나 학교, 가정 내에 수시로 물을 마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물병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외선 차단과 피부 보호
여름철 태양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 동안 강한 자외선을 쏟아냅니다. 특히 자외선 B는 피부 표면을 손상시켜 피부염, 일광화상, 기미, 주근깨 등의 원인이 되며 장기적으로는 피부암의 위험을 높입니다. 최근 들어 자외선에 의한 광노화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으며 자외선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피부의 탄력이 감소하고 주름이 증가해 노화 속도가 빨라집니다. 자외선 차단의 첫걸음은 바로 자외선 차단제의 올바른 사용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외선 차단제를 한번 바르고 하루 종일 외출하는 경우가 많지만 효과적인 차단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SPF 30 이상, PA++ 이상의 제품을 선택해 외출 30분 전에 얼굴, 목, 팔 등 노출 부위에 충분히 바르고 땀이 나거나 물에 젖었다면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야 합니다. 양도 중요합니다. 성인 기준으로 얼굴에만 바를 때는 500원짜리 동전 크기 정도가 적절합니다. 물리적인 자외선 차단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챙이 넓은 모자, UV 차단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 소재의 옷 등을 활용하면 피부와 눈을 함께 보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외선은 백내장과 같은 눈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장시간 햇빛 아래에서 활동하는 사람은 선글라스를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또한 실내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습니다. 자외선 A(UVA)는 유리창을 뚫고 들어와 실내에서도 피부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직장인이나 운전자는 실내에서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은 자외선에 대한 방어력이 약하기 때문에 오전 10시~오후 3시까지는 외출을 자제하거나 그늘에 있는 것이 좋습니다.
열사병 예방과 응급 대처
열사병은 높은 기온에서 장시간 노출되었을 때 체온 조절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하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열사병은 단순한 더위 먹음과는 차원이 다르며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치솟고 의식 저하, 경련, 무기력, 심한 경우 혼수상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반드시 응급처치가 필요합니다. 특히 어린이, 노인, 만성질환자 등은 더욱 빠르게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의 장시간 활동을 피해야 하며 특히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후 12시부터 3시 사이에는 외출이나 격렬한 운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내에서도 통풍이 되지 않거나 에어컨이 없는 환경이라면 열사병의 위험이 있기에 선풍기나 냉방 기기를 이용해 실내온도를 26도 이하로 유지해야 합니다. 옷차림 또한 중요합니다. 통풍이 잘되고 땀을 쉽게 증발시킬 수 있는 면 소재의 밝은 색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모자나 양산을 활용하고 가능한 한 직사광선을 피해야 합니다. 어린이나 노인은 신체적 자율조절 능력이 떨어지므로 부모나 보호자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응급상황에서는 신속한 대응이 생명을 좌우합니다. 열사병 증상이 의심되는 사람이 있다면 가장 먼저 시원하고 그늘진 장소로 이동시켜야 합니다. 그다음 옷을 느슨하게 하고 물수건이나 얼음팩을 이용해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큰 혈관이 지나는 부위를 차갑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의식이 있을 경우에는 천천히 수분을 섭취하게 하되 구토나 의식 저하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119에 연락해 의료 지원을 받아야 합니다. 절대로 억지로 물을 먹이거나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